[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올 가을 추위가 다소 일찍 찾아온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겨울용 침구세트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TV홈쇼핑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주말부터 관련 품목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본격적인 겨울 침구 판촉에 나섰다.
GS샵이 지난 21일 오전 방송한 '헝가리산 거위털 침구세트'는 1시간만에 약 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12일 오전 방송된 '자연미학 거위털 차렵이불세트'는 연휴 전 비수기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70분 방송 만에 6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목표치의 20~30%가 넘는 실적으로 지난해보다 겨울이 일찍 시작되는 데다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른 겨울 준비를 하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샵에서는 거위털 이불과 극세사 이불 등 겨울용 침구 론칭 시기를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이달 초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준비 물량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렸다.
강희은 GS샵 토탈패션팀 MD는 "겨울 침구세트의 인기는 급변하는 날씨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며 "당장 이번 주부터 추위가 찾아오기 때문에 고객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침구ㆍ커튼ㆍ카펫(러그) 등 홈패션 관련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8% 증가했다. 침구가 5.8%, 커튼 9.5% 늘었고, 카펫은 23.2% 매출이 늘어 일찌감치 인기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김수경 이마트 침구 바이어는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가을ㆍ겨울 침구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본 침구류뿐만 아니라 바닥에 깔아두는 러그류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매장의 이달 침구류와 커튼, 카펫 등 홈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3.1% 줄었다. 이는 백화점 홈패션 매장이 웨딩혼수 위주인데 이달 초 추석 연휴로 인해 관련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이 싼 실속제품을 파는 온라인몰에서는 매출이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빈 롯데백화점 홈패션 CMD는 "최근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보온성과 가벼운 무게가 장점인 구스다운이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가량 증가하는 추세라 침구 업체별로 구스이불을 전략상품으로 내걸고 가을 세일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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