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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에 똬리튼 구제금융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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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침체 여파로 재정적자 심각, GDP의 7.8% 수준…유로존 6번째 구제금융국 될라

슬로베니아에 똬리튼 구제금융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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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과거 사회주의 국가의 모범으로 손꼽혔던 슬로베니아 경제가 심상치 않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슬로베니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새로운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경기부진과 재정적자, 은행부실 같은 문제들이 맞물리면서 슬로베니아가 그리스·스페인 등에 이어 유로존에서 6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나라가 되는 것 야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유럽 남부 발칸반도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를 추진한 나라다. 크로아티아·세르비아 같은 옛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 6개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서구화에 성공했다. 슬로베니아는 금융위기 직전만 해도 중유럽의 새로운 경제모델로 부각됐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가 몰아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성장률 하락, 국가부채 증가, 방만한 국영기업 운영, 은행권 부실 같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슬로베니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이래 10% 넘게 줄었다. 경제성장률은 2011년 3·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슬로베니아는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슬로베니아의 재정적자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GDP의 6.4% 수준이었던 재정적자 규모는 올해 7.8%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은 적자 축소 시한까지 연장해주며 슬로베니아에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3%로 줄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슬로베니아의 가장 큰 문제는 금융권 부실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함께 건설·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권 부실자산 규모가 급증했다. 슬로베니아는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뒤 은행 민영화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그 결과 국영 은행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슬로베니아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70억유로(약 10조918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대로라면 정부 부채 규모가 올해 GDP의 75%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유로존 평균보다 낮은 것이다. 그러나 2008년 슬로베니아의 국가부채가 GDP의 22%였던 것을 감안하면 급증세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채무에 허덕이는 은행권 청산 및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국영 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부채 규모가 큰 몇몇 민간 은행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한 관계자는 ECB가 슬로베니아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ELA)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6번째 구제금융국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스페인 등이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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