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25년 만에 파업에 나선 세아제강 노동조합이 6년만에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2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세아제강 노조는 포항철강공단 근로복지회관 내 민주노총 복지관에서 상급단체 변경을 위한 노조원 총투표를 실시, 74.5%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투표에는 포항·창원공장 조합원 402명 중 391명이 참석했으며, 293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반대는 98표, 기권과 무표도 각각 1표씩 나왔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였던 세아제강 노조는 추석 전까지 올해 임금 ·단체 협상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민주노총으로 이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한국노총 금속노련은 지난 16일 상급단체 변경 의사를 밝힌 세아제강 노조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세아제강 노조는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30일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포항과 창원 공장은 가동 중단되고 있으며, 하루 2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1974년 설립된 세아제강 노조는 2000년 12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민주노총 소속이었다. 이후 2007년 민주노총에서 탈퇴해 2년간 독립 노조로 활동하다 2009년 한국노총에 재가입했다. 이번 민주노총 복귀는 2007년 이후 6년만이다.
세아제강이 민주노총에 가입함에 따라 한달째 접어든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산별노조로 직접 교섭권과 파업권을 가질 수 있다.
민주노총 포항지회 관계자는 "향후 사측과의 교섭에 금속노조가 직접 나서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세아제강 노조와 협의할 것"이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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