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연휴 영업일 하루 줄었지만 전년대비 12% 성장…대형마트는 한자릿수 선방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백화점의 올 추석장사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 추석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고, 마트의 경우 소폭이지만 신장세로 마감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육류와 청과 등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백화점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의 선물세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추석 시즌(9월13일~29일) 매출과 비교해 11.3% 증가, 전년에 이어 두자릿 수 신장세를 유지했다.
정육과 청과 선물세트 판매가 각각 23.8%와 28.9% 늘었으며 건강식품 선물세트 판매도 12.7% 증가했다. 일본 방사능 유출수 이슈에 따른 사회분위기로 수산물세트 판매는 유일하게 1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12.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추석 영업일수가 하루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한우ㆍ갈비 등 정육 매출이 13.8% 증가했고 청과ㆍ곶감 등 농산물 세트 판매도 12.1% 늘었다. 와인, 건강식품 세트 판매도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굴비ㆍ갈치 등 수산세트는 역시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방사능 영향으로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한우, 과일, 건강 선물세트 매출로 이전된 것 같다"며 "경기침체 와중에서도 10만원대 상품과 프리미엄 이색 선물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급 고가 선물 세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판매가 33.5%, 10만원대 선물세트도 11.1%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도 10.8% 증가했으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한우ㆍ청과 세트 판매는 호조를 보인 반면 수산세트 매출은 줄었다. 40만원 이상의 고가의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8.5%나 증가한 점이 이색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판매실적이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에 비하면 대형마트의 추석장사는 신통치 않았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20일간 2.4% 증가한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채소의 매출은 각각 8.3%, 2.8% 증가했지만 생활용품(-13.1%)과 과일(-3.6%), 축산(-3.0%) 매출은 줄었다.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 공포로 33.5% 감소하는 실적을 보여 백화점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홈플러스(9월4일~19일)는 수산물, 간편조리, 주류ㆍ차 선물세트의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추석때와 비교해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정육과 농산물, 건식제품(곶감 등) 등의 인기는 높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가형 선물세트 판매 증가로 그나마 소폭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온라인, 모바일, 편의점 등 급속도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다양한 판매채널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중에서 유일하게 이마트의 판매실적(8월19일~9월18일)은 1.3% 줄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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