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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올해 2월 유명 지방대를 졸업한 김모(30)씨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시행하는 '글로벌 마케팅 인턴'에 나섰다가 실망감만 안고 돌아왔다. 김씨는 필리핀을 지망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지 무역업체에 배정받았다. 게다가 무역 전문가를 꿈꾸는 김씨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창고 재고 정리였다. 점심시간도 고작 25분에 불과했다. 김씨는 결국 한 달 만에 인턴 과정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KOTRA는 규정에 따라 중도포기한 김 씨에게 항공료 300만원 환불을 요구했다.


같은 인턴십에 지원한 정모(27)씨는 캐나다 물류 회사에서 인턴 과정을 밟을 예정이었으나 두 달 가까이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발이 묶였다. KOTRA 측이 비자 발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다른 인턴 2명도 캐나다행이 불발됐다. KOTRA 측은 정씨에게 인도행을 권유했지만, 현지 인도 기업은 김씨의 인턴십은 가능하지만 정규직 채용 가능성 없다고 밝혔다. 결국 정씨는 인도행을 포기했다.

KOTRA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글로벌 마케팅 인턴' 프로그램이 일부 지역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당 지역 참가자들이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 마케팅 인턴' 프로그램은 해외 기업에서 6개월 무급 인턴을 마친 뒤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는 취업 연계형 인턴십으로 참가자 대부분은 인턴이 취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끌려 지원을 한 경우다.

그러나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해외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거부하는 등의 문제가 속출했다. KOTRA 측이 "현지 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할 수 있으며 정규직 채용 계획이 있다는 답변이 왔다"고 했지만 정작 회사에서는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답장이 온 사례도 있었다.


KOTRA 측은 "현지 기업의 선발은 면밀한 조사 끝에 이뤄졌다"고 해명했지만 원치 않는 국가에서의 인턴, 현지 인턴 업무에 대한 불만 등으로 중도 포기자가 늘어나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지원자들에게 현지에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근무 환경은 어떤지, 급여는 얼마나 되는지 등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지원자들은 인턴십을 수행하는 기업의 정보와 관련해 "현지로 출발하기 직전 A4 용지 한 장을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KOTRA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사업 시행 첫해다보니 '글로벌 마케팅 인턴' 프로그램에 대해 서로간의 이해가 부족했다"면서 "인턴-현지 취업 연계 부분을 두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못해서 일부 지원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아공의 경우, 현지 업체는 남아공에서 지점 7개를 거느린 유망한 무역 업체"라며 "사장이 직접 한국에서 와서 '글로벌 마케팅 인턴' 면접을 봤을 정도로, 인턴십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의 현지 조사에 따르면 김씨와 함께 남아공으로 파견된 인턴 3명은 현재 업무에 큰 불만은 없으며, 실무에 투입되기에 앞서 교육 차원에서 재고 정리와 회계업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OTRA측은 비자 발급 문제로 발이 묶인 지원자들에게 차후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비자 발급은 해당국 영사의 고유 권한로 선진국의 경우 비자 발급이 쉽지 않다"면서 "현재 출국하지 못한 지원자들을 위해서 내년도 '글로벌 마케팅 인턴' 기회를 재차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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