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기업 경영진들의 임금 공개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기업의 연봉 수준에 쏠리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최근 시장조사회사인 페이스케일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포천이 선정한 100대 기업들의 직원들(임원진 제외)의 연봉 중간값을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인 것으로 나타났다. MS 직원들의 연봉 중간값은 11만달러(약 1억1830만원)로 다른 정보통신(IT) 기업들보다 평균 17%가 높았다. MS는 특히 다수의 고급 소프트웨어 기술자들과 기술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업계 최고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회사는 또다른 IT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즈로 조사됐다. 이 회사 직원들의 연봉 중간값은 10만8000달러로 동종 업계보다 9%가 높았다.
이어서 공동 3위는 구글과 오라클이 차지했다. 두 회사 직원들의 연봉은 10만2000달러로 같았다. 구글과 오라클 모두 웹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 IT 전문가들이 평균 연봉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두 회사의 임금 중간값은 같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직원들의 교육이나 경험 등 다른 요인들까지 고려하면 구글 직원들의 평균 보수가 오라클보다 높았다.
다음으로는 9만5000달러의 연봉을 기록한 셰브런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대형 정유사인 이 회사는 비 IT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연봉 수준을 보였다. 셰브런은 동종 에너지 기업들에 비해 평균 12%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랭킹 6위는 미국의 대표 모기지은행인 페니메이가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모기지 은행들은 IT·에너지 기업들보다 평균 임금이 낮다. 그러나 페니메이의 연봉은 동종 모기지 기업들보다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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