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인수합병(M&A)의 역사는 크게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IMF 전에는 M&A라는 말이 낯설 정도로 건수가 많지 않았다. IMF를 거치며 수많은 기업이 매각됐고, 국내 경제는 전면 개방의 길을 밟았다.
올 들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국내 증권사들에게 투자은행(IB) 선진화의 길이 열렸다. M&A는 IB의 핵심 부분인 만큼 그 중요함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투자 역사에서 규모와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시장에 파급력이 컸던 M&A 사례를 꼽아 봤다.
◆④M&A의 강자, 구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M&A는 벤처에게는 일상적인 엑시트(자금회수) 수단이고, 대기업에게는 신규사업을 진출하는 유용한 통로다. 벤처는 기발한 기술과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대기업은 이들을 인수해 손쉽게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식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난 구글은 이런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다. 검색업체로 시작한 구글은 지금 다방면에 걸쳐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원동력은 M&A인데, 지난 2001년 이후 현재까지 구글이 인수한 회사만 129개에 달한다. 이 중 대표적인 3개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5년 8월, 구글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안드로이드를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 당시 구글의 인수를 두고 찬반이 엇갈렸지만, 현재 안드로이드는 구글을 대표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로 자리 잡았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애플의 대항마로 꼽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OS로 사용하고 있다.
2006년 10월, 구글은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갖은 노력에도 동영상 부문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데 따른 고육책이었다. 이후 유투브는 구글 아래서 엄청난 콘텐츠 보유기업으로 성장, 지난해 매출 24억 달러를 거뒀다.
2007년 4월, 구글은 온라인 디스플레이광고서비스업체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은 더블클릭 인수 이후 단순 검색광고를 넘어 파트너 웹사이트 광고시장까지 장악하게 됐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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