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당국 의식...2015년께 싱글아일 제트기 엔진 공급 계획 차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과 미국의 양대 항공기 엔진 생산업체인 롤스로이스와 프랫앤휘트니(P&W)가 합작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FT)는 19일 두 회사가 규제 당국의 압력으로 합작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독자행보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 방산업체 UTC 자회사인 프랫앤휘트니가 에어버스의 A320 항공기용 엔진을 생산하는 인터내셔널 에어로 엔진스( International Aero Engines. 이하 IAE)의 롤스로이스 지분을 매수한 2011년 두 회사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합작사는 2010년대 중반께 서비스에 들어갈 차세대 싱글 아일(single isle) 항공기(통로가 하나인 항공기)용 엔진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규제 당국이 시장점유율을 문제 삼아 합작을 거부할 것으로 염려해 합작사 설립안을 철회했다. 프랫앤휘트니도 롤스로이스와 논의를 하고 규제여건을 감안한 결과 제휴관계를 진전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롤스로이스는 에어버스 A320네온과 보잉 737 막스 후속기종 용 엔진을 개발하는 약속을 준수할 것이며, 단독이든 합작으로 하든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두 회사가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할 당시 개발하려던 엔진은 앞으로 단독으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흡입구와 배출구 팬의 속도를 다르게 하는 P&W의 ‘기어 터보팬 기술’과 팬을 주 엔진 하우징 외부에 설치하는 ‘오픈 로터’ 기술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IAE지분을 매각한 뒤 줄곧 에어버스의 A380 슈퍼점보와 같은 와이드바디(wide body) 항공기용 엔진 시장에 주력해왔다.
현재 롤스로이스는 에어버스의 A350 트윈 아일 항공기 엔진의 유일한 공급업체로 동급인 보잉 787 드림 라이너 제트기 엔진을 놓고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경쟁하고 있다.
반면, P&W는 10억달러의 비용과 20년의 시간을 투입해 개발한
‘퓨어 파워’ 엔진의 처녀 비행을 지난 월요일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내로 바디 제트기인 C 시리즈의 첫 시험 비행에서 실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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