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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신화의 교훈, 원칙이 무너지면 전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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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시 리버모어, 아직도 추종받는 매매원칙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제시 리버모어(Jesse Rivermore)는 거듭된 파산과 재기, 단기간에 엄청난 고수익을 올리고 또 단기간에 엄청난 손실을 보는 등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어떤 트레이더도 그보다 단기간에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했으며 그렇게 빨리 많은 돈을 잃은 이도 찾기 힘들다. 이런 극적인 삶이 리버모어를 전설이자 신화로 만들었다.


비록 비참한 실패로 인생을 마감했지만 리버모어가 전업투자를 꿈꾸거나 종사하는 이들에게 아직 롤 모델이 되는 것은 그의 뛰어난 매매 기술과 화려한 수익률의 이미지가 월가 역사에 너무도 강하게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그의 투자기법은 아직도 많은 트레이더들이 추종을 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추세 발생 시점을 기다렸다가 자금의 일부를 일단 투입하고, 추세가 강화되면 자금을 추가로 속속 투입하는 이른바 추세매매기법의 창안자로 유명하다. 추세가 좀처럼 강화되지 않거나 역추세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자금의 일부만 투입했다가 추세 역행 움직임이 나타나면 손절매하는 기법을 실천했다.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이고 위험 수준이 높은 거래를 하면서도 실패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재기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두는 전략이었다. 확실한 추세라고 판단하면 신고가에서도 이른바 추격 매수를 과감하게 했지만, 별다른 추세를 감지하기 힘들 때는 거래를 완전히 쉬기도 했다. 시장 추세가 감지되지 않을 때 여행을 가는게 전성기 그의 유일한 휴식기였다. 쉬는 것도 투자란 격언과 가장 맞아떨어지는 행동이었다.

남들이 말하거나 떠도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도 그가 지키고자 한 원칙이었다. 그는 이 원칙을 어기는 바람에 두번째 파산을 경험해야 했다.


기분과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시키고 오로지 시세의 흐름에만 주목하라는 원칙도 철저히 지키려고 했다. 이 원칙은 단기매매 위주의 트레이더들이 지금도 금과옥조처럼 따르려 애쓰는 원칙이다.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해 큰 손실을 입곤 한다.


거래 종목 선정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과 그 업종 안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종목을 선택했다. 비교적 한정된 소수의 우량주로 범위를 좁혀 거래한 것. 이는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 격언과 배치되는 원칙이지만 이 원칙을 앞세워 리버모어는 단기간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주도주가 먼저, 그리고 더 많이 간다는 점을 그는 일찌감치 파악하고 여기에 집중했던 것이다.


투자원금 대비 수익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일정 비율의 수익을 인출해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리버모어의 원칙이다. 증시에 입문하는 이들이 듣는 "수익이 났더라도 주식을 팔고, 현금을 손에 쥐어야 수익이 난 것"이라는 말도 리버모어가 강조한 말이었다.


리버모어의 투자원칙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금도 단기 트레이더뿐 아니라 초보 투자자들, 나아가 전문 투자가들이 지키려고 애쓰는 원칙들이다. 그의 집중투자전략은 전통적인 분산투자 원칙과 배치되기는 하지만 이 역시 많은 트레이더들의 지지를 받는 방법이다.


주식투자를 하려는 이들이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리버모어의 여러차례 실패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했다는 점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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