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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승부수는 박주영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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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승부수는 박주영 복귀? 박주영[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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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과연 박주영에게 손을 내밀까.

대표팀은 10월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과 맞붙는다. 사흘 뒤에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를 상대한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6경기 성적은 1승3무2패. 최대 문제점은 골 결정력이다. 6골을 넣었지만 이 중 4골이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집중됐다. 아이티전을 제외한 5경기에선 무려 71회의 슈팅을 때려 두 골만을 넣었다.

홍명보호 전술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강한 압박, 빠른 공수 전환, 강력한 역습을 추구한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선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확실한 원톱이 필요하다.


앞서 최전방에 섰던 김동섭, 서동현, 김신욱, 조동건, 지동원 등은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시도한 구자철의 제로톱 활용마저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자연스레 10월 A매치를 앞두고 시선은 홍 감독의 원톱 선택에 맞춰진다. 주변에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는 가운데,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론이다.


현재로서 홍명보 감독에게 박주영의 선발은 무리수에 가깝다. 홍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몇 가지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 중에서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란 말은 기자회견 때마다 반복됐다.


다름 아닌 박주영이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의 마지막 실전 경기는 셀타비고 임대 시절인 지난 4월 23일 레알 사라고사전 후반 32분 교체 투입. 이후 5개월 가까이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원 소속팀 아스날 복귀 이후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과거 핌 베어벡 감독은 이적 문제로 팀을 찾지 못하던 안정환을 대표팀에서 배제했다. 허정무 감독 역시 2010 남아공월드컵에 '조커'로 이천수를 데려가고 싶었으나, 대회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무적 신분이 됐던 그를 결국 외면했다. 모두 실전 감각이 원인이었다. 물론 박주영은 그들과 달리 소속팀은 있다. 다만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은 다를 바 없어, 당장 A매치에 세우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홍명보 감독, 승부수는 박주영 복귀? 지난해 6월 '병역논란'을 겪은 박주영(왼쪽)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던 홍명보 감독(오른쪽)[사진=정재훈 기자]


동시에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전술에 가장 적합한 원톱 공격수로 여기고 있다. '병역 회피설' 등 숱한 논란과 비난에도 그를 2012 런던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데려갔던 결정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예전의 기량과 컨디션을 회복하는 여부는 홍명보호의 월드컵 계획에 중요한 변수다. 브라질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60여일. 마냥 소속팀에서 반전의 계기를 잡길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다. 생각을 바꿔 오히려 대표팀을 통해 예전의 박주영을 되찾겠다는 것도 가능하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도 17일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다고 대표팀에 부르지 않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 감독의 '원칙'을 존중한다면서도 "소속팀에서 어려움에 처했으면 반대로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게 하여 자신감을 되찾게 한 뒤 소속팀으로 돌려보내면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기 감각은 떨어져있을지 몰라도 개인 능력은 그대로 남아 있기 마련"이라며 "대표팀 경기를 통해 감각만 끌어 올려준다면 예년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전례부터 그렇다. 2011년 여름 아스날 이적 직후 박주영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조광래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 불러들였고, 박주영은 레바논전 생애 첫 A매치 해트트릭을 비롯해 5경기 연속골(7골)로 날아올랐다. 지난해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첫 경기인 뉴질랜드와의 평가전(2대 1 승)부터 골을 넣더니,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2대 0 승)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다만 대표팀에서의 선전이 이후 소속팀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서 홍 감독은 기성용의 'SNS 파문'이 일자 "두 가지 방법이 있다"라며 "문제가 된 선수를 대표팀에서 당장 빼버리거나, 반대로 철저히 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정할 기준은 단 하나, 팀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라며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여론이 반대해도 쓰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의 발탁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가 문제를 일으킨 선수는 아니더라도, 선발 자체가 기존에 밝힌 원칙과 위배된다는 점에선 주변과 여론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박주영이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며, A매치를 통해 선수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소신에 따라 뽑을 수도 있다.


홍 감독은 현재 11일 간 일정으로 영국 출장 중에 있다. 이 기간 중 다른 유럽파는 물론, 박주영과도 만날 계획이다. 그 만남을 통해 홍 감독은 무리수를 버릴 수도, 승부수를 선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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