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이틀째 회의를 벌였지만 시리아 사태 해결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 장관은 전날 회동에 이어 이날 오전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와 함께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3자 회동을 가졌지만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논의가 잘 진행돼 시리아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제네바 평화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케리 장관과 이달 말 유엔 총회 기간인 28일께 미국 뉴욕에서 다시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도 "유엔 총회가 열리는 기간인 이달 28일께 뉴욕 유엔 본부에서 다시 만나기로 동의했다"며 "이 때 평화회담 개최 날짜를 결정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리 장관은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는 현재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협상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브라히미 특사도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이 평화회담 준비과정의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강조했다.
제네바 평화회담은 시리아 교전 당사자들도 참여하는 회담으로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 주도로 제네바에서 두 차례 회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대표성 논란 등으로 지난 6월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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