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미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시리아 각지로 분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알아사드 정권의 비밀부대인 '450부대'가 미국의 추적이 어렵도록 독가스와 탄약 등 화학무기를 50여개 장소로 옮기고 있다고 익명의 미국과 중동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정보기관은 450부대가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시리아 과학연구센터 소속으로 화학탄 배합과 배치, 화학무기고 경비를 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1천t 이상의 화학·생물학 무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 무기들이 애초 시리아 서부의 몇 군데 대형 무기고에 있었으나 1년 전부터 20여 곳으로 분산되기 시작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격 준비가 끝났다고 밝힌 지난주부터 50여개 장소로 분산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이동에도 대부분 화학무기의 소재를 알고 있지만 6개월 전보다는 못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화학무기 이동으로 볼 때, 화학무기 폐기를 조건으로 서방이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하지 않기로 하는 러시아의 중재안에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리들은 미국이 화학무기고를 직접 폭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직접 폭격은 화학무기를 유출시켜 민간인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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