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출범 후 첫 재정적자 1조달러 미만 확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8월 재정적자가 147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8월의 1905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46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세수 증대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급여소득세 2%포인트 감면 혜택이 폐지된 것도 세수 확대 요인이 됐다.
이번 회계연도 마감을 한 달 남겨둔 가운데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는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를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의 회계연도는 9월에 마감되며 8월까지 이번 회계연도 누적 재정적자는 7553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며 지난 회계연도 같은 기간 재정적자 규모 1조1600억달러에 비해서는 35%가 준 것이다.
최종 이번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더욱 줄 수도 있다. 지난 9일 의회예산국(CBO)이 9월 재정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8월 재정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1854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재정지출은 3333억달러로 지난해 8월의 3694억달러보다 10% 줄었다.
8월까지 누적으로는 재정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조5000억달러인 반면 재정지출은 4% 감소했다.
재정적자 축소와 무관하게 미국은 여전히 연방정부 폐쇄 위기에 놓여있다.
미 의회는 아직 차기 회계연도 예산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16조7000달러인 정부 부채 한도도 10월 중순이면 다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로 이번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9월 말이 연방정부 폐쇄의 첫 번째 위기이고 10월 중순에는 2차 위기를 맞는 셈이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첫 해였던 2009회계연도에 역대 최대인 1조4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1조900억달러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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