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다음달 1일부터 코코아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 전망이 나왔다.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량이 대폭 줄어드는데다 초콜릿 판매도 기록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트레이더와 분석가 등 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3~2014년 코코아 생산량은 소비량 보다 11만8000t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코코아기구가 추정한 2011~2012년 코코아 부족량은 8만7000t이다.
하지만 내년 코코아 판매는 6.2% 늘어난 117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5월 런던선물거래소에서 일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상승장에 진입했다. 세계 최대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가 건조한 날씨로 내년 작황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인근의 가나의 경우에도 정부의 살충제 소비 감축에 따라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런던 소재 유로모니터의 프란시스코 수석 식품 애널리스트는 "코코아 생산량인 2년전부터 강하지 못하면서 재고가 시장이 반영됐다"면서 "코코아 작황전에 가뭄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아졌다. 코코아 대풍작으로 놀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코코아 가격은 런던에서 16% 올랐고, 뉴욕에서도 15% 뛰었다. 코코아는 24개 원자재 스탠더스앤 푸어스의 24개 원자재 가격지수인 GSCI에서 크루드유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적이 좋은 종목이다. 지난 2일 기준 재고량은 13만9880t으로 가장 많았던 2010년 9월보다 58%나 줄었다.
한편, 세계 2위 코코아 생산지인 가나는 2013~2014년 80만t의 코코아를 수확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수확량 85만t보다 적다. 코트디부아르의 생산량도 140만t으로 전년도 149만5000t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초콜릿 판매는 올해 2% 늘어난 뒤 내년에는 6.2% 증가할 것이라고 유로모니터는 예상했다. 특히 터키에서 7.5% 늘고,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5.8%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동에선 1인당 초콜렛 소비량이 300g으로 글로벌 평균의 3분의 1에 못미치는 만큼 계속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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