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에서 보름 만에 주가가 170% 오른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상하이에서 컨테이너 및 항만 서비스업을 하는 상하이국제항무집단(上海國際港務集團·SIPG)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IPG는 중국 국무원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설립 계획을 승인한 지난달 22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170%나 뛰었다. 상하이종합지수 구성종목인 995개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크다. SIPG는 지난달 21일 주가가 2.60위안에 불과했지만 12일 현재 6.6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유무역지대 조성으로 상하이항을 통과하는 컨테이너들이 많아지면 SIPG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이미 세계 1위다. 물동량은 2005년 18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3200만TEU까지 늘었다.
중국이 대외시장 개방을 위해 상하이에 28.78㎢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자유무역지대는 크게 무역·금융 시장 개방을 골자로 한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2020년까지 세계 최대 물류,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미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조성 프로젝트가 가장 뜨거운 정책 테마로 자리 잡았다. 중국동방항공 주가가 지난 보름 사이 35% 상승하는 등 상하이에 기반을 둔 은행, 항공사, 물류회사, 항만회사 등이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 급등에 동참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