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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경기 회복 시험대…50년 장기채 발행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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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스페인의 국채금리가 1년여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보다 낮아지면서 스페인 정부가 50년 장기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1%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10년물 4.5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이탈리아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쿠니 전 총리가 엔`리코 레타 정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스페인의 국채금리 하락은 스페인 경제가 깊은 침체에서 회복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모건스텐리의 앤턴 히즈 유럽 금리분석 담당 공동사장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에 사실상 같은 가격을 매겼지만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탈리아는 개혁도 부족하고 정치적 난관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스페인의 경우 단위 노동비용을 절감하는 구조조정을 이뤘다”면서 “이것인 성장률을 대폭 끌어올리는 않지만 긍정론의 이유”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알린 5월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5%를 웃돌던 국채수익률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3월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10년물보다 낮았다.

올해 지금까지 스페인 재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평균금리는 2.61%이다. 평균 국채만기 기간은 6.24년으로 2007년 6.85년보다 짧다.


하지만 낮은 국채금리에 힘입어 스페인 정부는 50년만기 장기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같은 초장기 국채 발행은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 수상이 사망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물가연동국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가 올해 필요한 국채의 80% 가량을 발행한 만큼 새로운 형식의 국채는 내년께나 나올 수 있다고 익명의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영국이 55년만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유럽에서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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