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 높아져 모니터링 강화할 계획"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고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2013년 상반기(1~6월) 11개 부동산 신탁사의 당기순이익이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153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코람코자산신탁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11개 부동산신탁사가 모두 순이익을 냈다.
영업수익은 2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335억원) 증가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261억원 늘고, 신탁계정대이자가 77억원 늘어난 덕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이란 부동산신탁회사가 토지를 수탁받아 개발한 후 분양 및 임대 수익을 수익자에게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별로 한국토지신탁이 3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코람코자산신탁이 14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 한국자산신탁(54억원), KB부동산신탁(33억원), 하나다올신탁(31억원) 등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6월 말 기준 수탁고는 120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000억원(0.3%)가량 감소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이 4000억원, 처분신탁이 6000억원 늘어난 반면 담보신탁이 1조3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1조5517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4억원 증가했고, 총부채는 452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47억원(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조989억원으로 611억원 늘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12.3%로 작년 말보다 119.7% 하락했다. 가장 높은 대한토지신탁이 1710.1%에 달했고, 가장 낮은 한국자산신탁은 282.2%로 적기시정조치 기준(150%)보다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신탁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부동산 경기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는 차입형 토지신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재무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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