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 제안 수용에 대해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를 위한 러시아 제안에 대해 오래 기다려줄 수 없다며 신속하게 최종안을 내놓고 진정성을 입증하라고 압박했다.
케리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화학무기 포기와 국제사회 통제를 수용한 시리아는 신속하고도 실질적이고 입증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해야할 것"이라며 "시리아가 러시아 측의 제안을 수용했지만 이 제안이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시리아에서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면서도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는 위협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오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전량 포기해 국제사회 통제 하에 두기로 수용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행동 승인을 지속적으로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는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상황 진전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 역시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등으로 압박을 가한데 따른 분명한 결과"라며 "우리는 시리아가 과연 얼마나 진지하게 이 제안을 수용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 의회를 방문해 시리아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을 꺼리는 의원들을 설득할 것이고 오늘밤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