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전통시장에 올 때마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해 자매결연식을 맺는 자리에서 "서민들에게 경기가 나아졌다는 것은 경제지표상의 숫자가 개선됐다는 것보다 전통시장에 사람이 북적대는 것을 의미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대에는 못 미치겠지만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아 온누리 상품권 구매, 자매결연 체결, 전통시장 가는 날 운영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추석에는 전통시장에 농수산물을 평소보다 1.5배 많이 공급하고 수산물 방사능 우려를 씻기 위해 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제수용품 가격비교 등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덤, 에누리, 마수걸이 등 전통시장에서 생겨난 말들이 문화체험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말도 전했다. 현 부총리는 "잡곡을 팔 때 마치 고봉밥 담듯이 됫박 위에 수북하게 얹어주는 이런 '덤 문화'는 아마 한국 전통시장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일 것"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가을에 실한 과일과 알곡을 전통시장에 공급했듯이 정부도 상반기에 마련한 많은 정책들이 하반기에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통시장 활성화 아이디어들이 바로 정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이날 전통시장 방문 후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주시 소재 장애인시설 소망공동체를 방문하고 위문금과 위문품을 전달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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