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제3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인수해 미국에서도 통신사업 확대에 나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터넷 투자로 크게 재미 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 야후재팬의 최대 주주로 일본 내 최고 화제주인 온라인 게임사 겅호 온라인 지분과 상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연초 대비 2배나 올라 도요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에 이어 시가총액에서 일본 2위에 올랐다.
손 회장이 투자한 세 회사 모두 최근 기업가치가 급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35%를 가진 야후재팬은 일본내에서 경쟁사인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을 압도하며 주가 상승률이 연초 대비 79%에 이른다.
인기 모바일 게임 '퍼즐 앤 드래곤'으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9배나 치솟은 겅호 온라인도 손 회장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지분 36.7%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알리바바의 올해 상장 가능성을 점치며 알리바바가 상장될 경우 인터넷 기업 기업공개(IPO)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IPO에 성공할 경우 소프트뱅크도 수혜를 입는 것은 물론이다.
도쿄 주재 매쿼리증권의 네이선 라머 애널리스트는 손 회장에 대해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내는 데 뒤신인데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손 회장은 최근 트위터에서 "인생에 공격 아니면 수비 뿐"이라며 "그러니 왜 공격에 나서지 않는가"라고 올렸다. 적극적인 투자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관련 기업 1300개 이상에 출자하고 있다. 다음 '잭팟'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일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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