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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유라시아 횡단 철도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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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유라시아 횡단 철도사업 본격화 부산~시베리아~유럽 철도노선도/사진제공=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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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유라시아 횡단 철도 조성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현대자동차그룹 종합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8일 러시아 제1의 중공업회사인 UVZ (UralVagonZovod)와 러시아 철도 사업에 대한 협력 및 기술이전 방안 등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UVZ 알렉세이 티샤에프 철도사업본부장 등 경영진은 오는 10일 현대로템 창원 철도차량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UVZ사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국영회사이며, 화물철도차량과 특수차량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이 60억달러(약 6조 6000억원), 직원수는 7만여명에 이른다.

현대로템은 2008년부터 러시아 철도청, 모스크바 지하철 등과 교류하며 러시아 철도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철도청과 철도차량 공급, 인증,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


현대로템은 러시아 시장 환경에 맞는 고속형 장거리 전동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가 2015년까지 개통 예정인 모스크바 순환선 전동차 231량(4억달러 규모)과 모스크바 지하철 고급 전동차 2500량(42억달러 규모)의 입찰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차량이나 레일 등에 소요되는 고급강재 및 핵심부품 원자재는 현대제철에서 생산,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철도사업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적극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현대로템이 설계 및 생산기술, 기자재 공급과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도하고 차량은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 생산하거나 남북한과 러시아가 유라시아 철도 연결사업에 합의하는 경우 북한에서도 차량의 조립,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의의 계기는 지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한-러 정상회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라시아 협력을 강화하는 게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데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유라시아 횡단 철도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루지 못했던 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우리가 만든 열차로 부산에서 서울, 평양을 걸쳐 유럽까지 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자동차 등을 유럽으로 수출하면 비용과 시간 면에서 경제성이 높은 만큼 현대로템 등 그룹사가 유라시아 철도 연결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평소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는 1만 9000킬로미터로 배로 가면 27일이나 걸리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하면 열흘이면 충분하다"면서 "운반비용도 컨테이너 1대당 평균 980달러로 배를 이용할 때의 22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며 안전하고 빠르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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