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한국 강소기업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로봇청소기와 PC, 소형 가전 제품들을 전시한 모뉴엘이 그 주인공이다.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3'에 단독으로 전시관을 차린 모뉴엘의 박홍석 사장을 만났다. 잠시 인사를 하기 위해 박 사장을 기다렸다. 전시관 한쪽에 마련된 상담실에는 이미 외국 바이어가 들어가 있었다. 전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지 바이어와의 수주 계약이다.
잠시 후 미팅을 마치고 나온 박 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내 놓은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유럽, 미국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주요 유통망에 모두 진입했으며 유럽 역시 현지 시장에 맞는 다양한 사업 전략들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모뉴엘은 이번 전시회에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4종과 침구청소기, 올인원PC, 터치테이블PC, 식물관리기 등을 선보였다.
전시관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로봇청소기는 청소기 아래 물공급 시스템을 탑재했다. 종전 로봇청소기들은 수분이 증발할 경우 제대로 청소가 되지 않아 매번 물걸레를 탑재해야 했다. 이같은 불편함을 말끔히 없앤 것이다.
박 사장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끊임없이 혁신을 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4년째 IFA 전시회에 참석하며 끊임없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관심을 갖는 바이어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모뉴엘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을 수상했다. 테이블 안에 PC를 집어 넣은 '터치테이블PC'와 화분에 꽂아두면 식물에 물을 줘야 할때를 알려주는 '식물관리기'가 그 주인공이다.
박 사장과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 모뉴엘의 전시관을 돌아봤다. 올인원 PC는 모뉴엘 특유의 경쾌하고 발랄한 디자인을 걸치고 있었다. 노트 한권 크기도 안되는 초소형 PC에도 관람객들의 시선이 이어졌다.
대형 물걸레를 장착한 로봇청소기는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청소를 마치면 스스로 충전기 앞으로 돌아가 충전을 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로봇청소기 안에 물공급시스템이 부착됐다는 설명을 들으며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강소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이었다.
모뉴엘은 지난해 매출 9325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을 달성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꾸준한 기술개발, 그것이 모뉴엘 성장의 비결이다.
베를린(독일)=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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