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중구속'이라는 심리학 개념을 통해 돈을 벌수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가 한달 넘게 인기를 얻으며 장수하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의 '정신분열을 초래하는 메시지, '이중구속'을 통해 찾은 유망주' 리포트가 지난 8월1일부터 지난 6일까지 5주 동안 3458회 열람되며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8일 쓰인 리포트가 한달 가량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 리포트는 '이중구속(Double Bind)'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이 연구원은 '이중구속'이란 용어는 '상반되는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예컨대 직장에서 "편하게 얘기해봅시다"라고 회의를 시작한다고 해서 정말 생각을 가감없이 편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또 자녀가 수학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하면 "아직 어리니까 편하게 생각해"라면서도 "다른 애들은 몇 개나 틀렸는데"라며 다른 이와 비교하는 상반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들을 이중구속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남룡 연구원은 증시에서도 해당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은 알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지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이런 모순된 심리를 갖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가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이중구속'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대사례를 적용해 '유망주'를 찾겠다고 밝혔다. 현재 실적은 '매우 나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이보다 더 나빠질까를 생각하는 종목을 찾아내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업황이 어려웠고 아직 완전한 탈출구를 찾진 못했지만 이보다 더 나빠질까 싶은 종목들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며 "스마트머니는 이미 이런 종목들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그는 '이중구속'을 통해 화학, 조선, 건설, 철강, 은행, 정유업종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이중에서도 LG화학, 대우조선해양, 대림산업, POSCO, 하나금융지주, SK이노베이션의 6종목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그는 "주식투자는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충돌해서 형성되는 것인만큼 일종의 '심리게임'"이라며 "'이중구속'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통해 어렵고 힘든 주식시장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도출해 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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