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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예대마진 최고에도 못 웃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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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저축은행의 평균예대마진(평균대출금리와 평균예금금리 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대마진이 은행 수익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마진율이 확대됐다는 것은 수익이 호전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특성상 대출 대부분이 저신용자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마냥 웃을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김영주 의원(민주당)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저축은행 평균예대마진은 9.7%포인트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예대마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2008년 12월 말 기준 4.7%포인트에서 2010년 12월에는 6.4%포인트로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9.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이미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바 있다.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이 확대된 것은 한마디로 예금금리는 떨어진 반면 대출금리는 올랐기 때문이다. 수 년 간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상승은 이례적이다. 평균예금금리는 2008년 6.9%에서 올 3월에는 4.2%로 하락했지만 평균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1.6%에서 13.8%로 되려 상승했다.

자료를 제출한 윤대광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팀장은 대출금리가 오른 것과 관련해 "2010년부터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개인 소액신용대출 비중을 늘린 게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 저축은행 부실을 야기했던 기업여신이 줄어들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소액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됐는데, 이 부분이 평균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업계 구조조정을 전후해 크게 달라졌다. 2010년 6월 개인대상 신용대출액은 7조3000억원이었지만 올 3월에는 9조8000억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개인예금잔액은 같은 기간 52조원에서 38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기업여신 규모도 크게 줄면서 소액신용대출 비중은 이 기간 동안 11.8%에서 31.6%로 3배 가량 늘었다.


문제는 이 같은 예대마진 확대가 저축은행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개인고객은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대손상각이 클 수밖에 없다. 돈을 회수할 지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어 부실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다. 특히 대출금리가 높을수록 대손상각 역시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 3월 13.4%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연체율은 15.9%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상각 등을 감안하면 예대마진으로 이익을 내기가 여전히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중단할 수도 없다. 윤대광 팀장은 "가계대출금리를 당국에서 끌어내리도록 한다면 저축은행 이용자들은 대부업체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HK의 예대마진이 18.2%포인트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스위스와 현대저축은행도 각각 15.4%포인트와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들은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영업을 하는 대표적인 저축은행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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