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그룹이나 전자 차원에서 지시 없었고 계열사도 사원 판매 행위 없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전자가 계열사 직원들에게 전략 스마트폰 G2를 구매토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강매'는 아니며 권유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지난달 LG전자가 출시한 G2를 직원 1명당 1대씩 구입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직원들은 같은 LG 계열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 제품을 구입해야 하고 직원 할인 혜택도 크지 않아 일반 휴대폰 판매점에서 사는 것과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G2에 20만원대 초반의 보조금을 싣고 있다.
LG 계열사 직원은 "새 휴대폰으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할부금을 갚아나가야 하는데 회사에서 또 휴대폰을 구입하라고 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직원은 "일부 계열사 직원들에게 이미 이 같은 지시가 내려졌고 향후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LG그룹이나 LG전자 차원에서 지시를 내린 적이 없고 직원 강매 행위 자체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대상이어서 이 같은 지시를 내리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G2에 계열사 부품이 많이 들어가고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제품인 만큼 계열사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G2 구입을 권유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사원 강매 행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G2는 지난달 8일 국내에 출시돼 8월 말 기준 이동통신 3사 개통량 12만8000대를 기록했다. 일 개통량 평균 5000대 이상으로 순항 중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