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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인들, 정부 개혁 목소리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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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기업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부 개혁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팔로어만 1600만명이다.

베이징(北京) 등 73개 시정부는 환경 오염도 자료를 날마다 공개한다. 이는 환경 오염 문제와 관련해 판 회장이 웨이보로 정부에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한 결과다.


전 구글 차이나 사장으로 현재 벤처캐피털 업체 '이노베이션 웍스'를 이끌고 있는 리카이푸(李開復) 회장도 웨이보로 정부 개혁에 한몫하고 있다. 리 회장은 지난해 웨이보 영향력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그가 운영 중인 두 블로그의 팔로어는 6600만명에 이른다.

리 회장은 블로그에 일상을 주로 담는다. 하지만 각종 부패, 정부의 검열, 표현의 자유 등 무게 있는 이슈에 대한 사견도 거침 없이 남긴다. 그는 지난 2월 관영 인민일보를 비판했다 정부로부터 SNS 활동 제재라는 재갈이 물렸다.


엔젤투자자 찰스 쉐만쯔(薛蠻子)도 SNS로 정부 개혁을 촉구한다. 하지만 수위가 지나쳐 정부와 종종 충돌을 빚곤 한다. 그는 미 국적 화교라는 비교적 '자유로운 신분'으로 목소리를 높이다 지난달 23일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손녀뻘인 22세 여성과 성매매한 혐의로 체포된 뒤 행적이 묘연하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인터넷 영향력이 큰 인사들을 손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비영리 경제 자문기관 보위안(博源)기금의 창시자 친샤오(秦曉)는 정부에 맞서기보다 정부 고위 관료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정부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각종 포럼에서 국유기업 개혁을 강조한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의 신저 발간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책의 주제는 불평등 해소 차원에서 '세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이들 기업인의 공통점은 사회적 영향력으로 정부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중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자유시장, 표현의 자유, 법치 실현을 꼽는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환경오염, 경제개혁, 미ㆍ중 관계, 정치 변화도 폭넓게 다룬다.


10년 전만 해도 당국의 검열을 두려워하는 기업인들에게 이런 활동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신세대 기업인이 늘면서 가능해졌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어 정부의 검열이 한계에 이른 점도 기업인의 개혁 목소리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억명이 쏟아내는 웨이보 메시지를 거르는 데 한계에 봉착한 지 이미 오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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