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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애타는 상장사, 자사주 취득 늘어..효과는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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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반복하자 보다못한 상장사들이 자사주 직접 취득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직접 취득은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회사가 자기자금을 들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상 호재로 인식돼 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지난 4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12월4일까지 11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2만주를 장내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공시 후 메디포스트 주가는 장중 2.60%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900원(1.56%) 떨어져 5만6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에는 고려제약이 주가안정을 위해 1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5만3000주를 장내취득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은 코스피지수가 1880~1920포인트의 박스권에 갇히고 코스닥지수가 550에서 520선까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봇물을 이뤘다. 지난 8월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자사주 가격 안정을 위해 보통주 5만주, 종류주 5000주의 취득을 결정한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하나투어가 10만주 규모의 자사주 직접 취득을 공시했다. 이외에 지난달 27일 녹십자가 10만주 규모의 자사주 직접 취득에 나섰고 메디톡스(1만주), 디에이피(30만주), 씨티엘(280만주) 등이 차례로 자사주 취득을 알렸다.


그러나 이 같은 호재성 뉴스에도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해당 공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디에이피와 씨티엘 뿐이었다. 지난 8월30일 280만주의 자사주 직접 매입을 알린 씨티엘은 공시 당일 10.30% 올라 182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장 마감 후 30만주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디에이피는 이튿날인 9월2일 9.56% 상승해 5330원을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G를 비롯해 하나투어, 녹십자 등 대부분은 주가가 보합권에 머무르거나 제한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자사주 매입 공시로 가장 큰 효과를 본 씨티엘은 앞서 지분의 약 21%에 해당하는 760만여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무상소각한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씨티엘은 무상소각으로 유통가능 주식수가 줄어 주주가치가 높아졌는데 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에이피 역시 지난 5월 찍은 연 최고가 1만1650원에 비해 두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저평가 인식 속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해도 소각하지 않는 이상 유통주식수가 그대로인만큼 주당순이익은 변동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무상증자나 자사주 취득으로 실체가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알만큼 똑똑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회사들이 내건 자사주 취득 목적이 주가 안정이라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안 좋게 본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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