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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그녀의 매력, 유사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4초

글 이슈데일리 조정원 기자, 사진 김효범


미스터리한 그녀의 매력, 유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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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일명 '공대 얼짱'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유사라. 당시 미니홈피가 유행하던 시절 보통 여자애들처럼 셀카를 찍는 걸 즐기던 그녀가 유명세를 탔다. 방송작가들이 미니홈피를 보고 그녀를 찾아냈던 것이다. 아르바이트로 모델 활동을 하던 그녀에게 연예계 데뷔는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이었다.


#연기? 못 해도 하고 싶었어요.

유사라에게 이어지는 직-간접적인 연예계의 러브콜. 그녀는 방송연기자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을 결심을 했다. "어떤 분은 가수 제의를 하기도 했어요. 연습생 시절을 몇 년 해야 한다고 하길래 거절했죠. 제가 가수를 한다는 건 노래 잘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거든요. 저 노래 못해요. 하지만 연기는 못해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행복한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열정이 있고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힘든 일이 있어도 기분이 좋아요."


그렇게 시작한 연기 활동은 지난 2011년에 방송한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회사 막내 직원이자 분위기 메이커 한송이 역이었다. 그녀는 장용, 고두심, 박정수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 "소속사가 없던 상태였는데 아는 분의 소개를 받았어요. 오디션을 봤는데 제가 하기에는 큰 역할이었거든요. 역시나 떨어졌죠. '안 되나 보다'하고 있었는데, 다른 역할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덕분에 조금씩이지만 계속 등장할 수 있었어요. 첫 촬영 때 완전 '멘탈 붕괴' 상태였죠.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말도 잘 못하고 기도 죽어있었어요. 활발한 성격도 아니라서 그저 바들바들 떨고만 있었죠." 그녀는 첫 촬영의 떨림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한 채 연기 행보를 이어갔다.


미스터리한 그녀의 매력, 유사라


# '얼짱' 유사라, '여신' 김태희를 만나다.


유사라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김태희를 괴롭히는 침방나인 중 한 명인 솔비 역을 맡았다. 대중들에게 일명 '여신'으로 불리는 김태희를 본 소감은 어땠을까? "정말 예쁘시죠. 실제로 보니까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잘 웃고 소탈하면서 성격도 좋으신 것 같아요. 보조 출연자들의 극중 이름도 이야기하면서 기억해줬어요. '아! 이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디어 유사라에게도 주연의 기회가 왔다. 그녀는 섹시 스릴러 영화 '바캉스'에서 카리스마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했다. "박선욱 감독님께서 베이비페이스인데 포커페이스도 가진 이중적인 인물을 찾고 계셨대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감독님께서는 제가 복수의 화신적인 면과 순수한 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대요.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 더 열심히 했죠."


미스터리한 그녀의 매력, 유사라


# '바캉스' 노출 아닌 메시지 담긴 영화


"'바캉스'는 '노리개' 같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성(性)으로 흥한 자 성으로 망한다'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어요.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어요. 영화 자체가 주제의식도 있어서 좋은 영화라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스스로 '카리스마 있는 역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됐죠. 촬영 당시에는 고생도 많이 하고 조금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까 촬영을 더 하고 싶었어요. 덕분에 외국에서 촬영도 해봤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 정말 행복했어요."


유사라는 아직 연기에 있어서 신인이다. 하지만 첫 주연 작품이라 그 애정도 남다르리라 여겨진다. "아직 제가 연기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연기는 예쁘게 잘 보이려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놓인 상황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또 그렇게 하고 있고요. 한번은 '바캉스' 촬영 당시 세상에서 가장 슬픈 감정을 표현해야 했는데,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한 8~9시간 무릎을 꿇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후유증이 장난 아니에요."


미스터리한 그녀의 매력, 유사라


# 유사라가 꿈꾸는 미래


"저는 엄마랑 같이 시장가는 걸 되게 좋아해요. 엄마는 마트에서 다른 연예인을 만나면 딸 같다고 해주시곤 하는데 그런 것을 보면 참 부러워요. 시장에서 저를 알아봐주시고 그러시면 엄마가 더 뿌듯해 하실 것 같아요. 어머니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덤으로 하나 더 얹어 주시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유사라는 배우고 싶은 연기자로 김혜숙, 송강호를 꼽으며, 마치 생활이 연기인 듯한 그들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편이에요. 여자니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남아서 그런가 봐요. 앞으로는 나를 완전히 버리고 예쁜 것을 떠나 장면을 맛깔나게 살리고 싶어요. 비록 주연이 아닐지라도 '유사라가 나오면 재미있지 않을까'라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 말이에요."


미스터리한 그녀의 매력, 유사라


유사라는 인터뷰를 끝내기 전부터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바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했던 소중한 친구들에게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익숙하고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건 사회에 나오면서 더 심해졌어요. 고등학교 친구들은 지긋하고 한결 같아서 좋아요. 마치 온온한 파도 같은 느낌이에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직업과 미래에 대한 조급함과 불안감이 있는데, 항상 묵묵하게 절 믿어주고 응원해줘요. 나중에 잘 돼서 돈 많이 벌면 친구들에게 소고기를 잔뜩 사주고 싶어요. 제가 어려울 때 굉장히 많은 힘을 주는 친구들이에요."


'공대 얼짱', '베이글녀'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유사라지만, 막상 만나게 되면 그녀의 털털함과 진지한 모습에 다들 놀라게 될 것이다. 유사라가 '바캉스'를 통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원 기자 mid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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