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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채권단, 강덕수 회장 사임 요구는 월권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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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STX그룹은 채권단이 원활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STX그룹은 3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대표이사 신규 선임 추진은 채권단 자율 협약 취지에 어긋나는 채권단의 월권행위"라며 "분명히 시정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STX그룹은 "자율 협약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채권단+회사'에 의한 회생과정으로 회사의 경영권 행사가 유지돼야 한다"면서 "이는 기존 경영진의 보호 차원이 아니라 원활한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타 기업 사례에도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STX그룹은 채권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룹 측은 "채권단은 기존 경영진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도 없이 자율협약 체결 시 관례로 제출한 불평등 확약서를 바탕으로 기존 경영진의 대표 이사 및 이사회 의장 취임을 압박하는 보도자료를 일방적으로 발표해 자율협약 체결의 취지를 무색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STX그룹과 경영진은 채권단의 무리한 요구에도 성공적 기업회생을 위해 모든 걸 양보해왔다"면서 "지난 4월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 이후 STX그룹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오직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외부 인사가 대표이사가 될 경우 경영 정상화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STX그룹은 "회사 사정에 미숙한 외부 사람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는 것은 회사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STX조선해양의 성공적 회생을 위해 회사 사정과 세계 조선업 동향에 밝고, 폭넓은 대외네트워크를 보유한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STX그룹은 부품-엔진-선박건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고 있어 조선해양 단일 회사뿐 아니라 관계회사를 총괄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채권단이 제3의 경영인을 임명하겠다는 것은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포기하는 결과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STX그룹은 "샐러리맨 신화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기업 환경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백의종군, 결자해지의 자세로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지막 소명을 다하고자 하는 강 회장에게 한 번의 기회가 다시 주어지고, 채권단과의 원활한 협조를 이뤄나가는 것이 현재 STX조선해양이 직면한 경영상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회생을 이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STX조선해양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덕수 회장의 대표 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전문성과 추진력을 보유한 외부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주 중에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신규 경영진 구성은 오는 9일 이사회를 거쳐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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