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목된 김재연·김미희 의원 "RO 조직원 아니다" 반박
-현직 의원과 보도 언론들 명예훼손으로 고소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에 통진당 지역구 의원 1명과 비례대표 1명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당사자들의 '고소' 난타전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해 "이석기와 RO 조직원 A는 통진당 비례대표, RO 조직원 B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12년 5월30일부터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통진당 비례대표는 이석기 의원과 김재연 의원이다. 지역구 의원은 김미희, 김선동, 이상규, 오병윤 의원이 있지만 김미희 의원의 지역구는 성남 중원으로 유일하게 경기도당에 속해 있다. 이에 3일 언론에서는 이 요구서에 나오는 조직원이 RO 5월 모임에 참석한 '김재연·김미희 의원'일 수도 있다고 추측성 보도가 이어졌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내 다음에 김재연 의원이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고 했는데 그 양반이 RO 조직원이라는 사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당사자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재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료 의원에 대해 'RO 조직원' '내란 음모 공범' 등의 발언을 일삼는 것은 명백히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미 지하조직 RO라는 것에 가입해 활동한 사실이 없고 내란 음모를 하는 회합에 참가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김진태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미희 의원도 의혹에 대한 '고소전'을 이어나갔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제가 마치 RO 조직원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이른바 RO, 일명 산악회는 금시초문이고 사실무근이다. 따라서 당연히 가입한 적 없다. 이러한 기사는 25만 중원구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늘 오후에 이미 지난달 29일자 기사에 대해 디지털 조선일보, 문화일보 대표와 기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언론 기사에 대해서도 "각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진태 의원도 '맞고소전'으로 불을 붙일 전망이다. 김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틀린 이야기를 한 게 없다"라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동료 의원을 고소하는 것은 종북세력의 거짓 선동전술"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이 제출되면 김재연 의원을 무고혐의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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