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올 하반기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1170선이 붕괴되거나 2000선을 넘어서는 박스권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따라 '9월 밀리면(가격이 떨어지면) 산다'보다 '9월 올라오면 비중축소'의 투자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0월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기대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KOSPI 수익률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의 기대는 높으나 이익하락세는 지속돼 왔고 삼성전자의 실적이 코스피 수익률을 좌우해왔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이익의 상당부분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면 코스피 수익률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때 코스피 역시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의 저평가매력 역시 의문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주가순자산배율(PBR)1배미만은 단기간에 머물렀으나 올해 6월14일부터 7월25일까지 PBR1배 미만인 구간은 한달 이상 지속됐다. 윤 센터장은 "저평가를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지점"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낙관론도 지나치다고 짚었다. 외국인의 한국자산 선호가 '추세'라기 보다는 변동성의 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윤 센터장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 선물 누적 순매수는 변동성이 지속돼오고 있다"면서 "외부 리스크가 부각될 수록 외국인 순매수는 감소해왔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경제성장률 전환에 대한 기대 역시 성장률의 측면에서 보면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유로존 자산가격, 소매판매, 산업생산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 뿐만 아니라 유로존 재정위기 부각으로 인한 하락수준까지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성장률과 성장레벨의 차이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전망들에서처럼 하반기 코스피 밴드 하단으로 1740선을 제시했는데 입장을 바꿀 유인은 없다"면서 "6월과 8월의 조정이 시작에 불과하다면 코스피 하단은 1800대 초반에서 한단계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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