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업종 동시 '러브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달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과 연기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IT) 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연기금은 지난달 각각 2조1671억원, 1조68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이 2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1850선 아래까지 밀렸던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매수세를 집중했던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한지주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연기금이 모두 8월 한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외국인과 연기금은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해 각각 6224억원, 1717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6.88% 상승해 월간기준으로 석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각각 1907억원, 633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내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한지주도 외국인(1358억원)과 연기금(355억원)이 동시에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으로 꼽혔다.
이밖에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 외에 현대차(3887억원), 기아차(3444억원) 등 자동차 업종과 롯데케미칼(1535억원), LG화학(987억원) 등 화학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한 반면 연기금은 현대중공업(951억), 대우조선해양(325억) 등 조선업에 주목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해 지난 29일 거래를 재개한것에 대해서도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NAVER에 단 이틀간 357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러브콜을 보낸 반면 연기금은 1265억원의 순매도로 8월 한달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에 NAVER를 올린 것이다.
분할 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연기금이 각각 1287억원, 586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동일하게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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