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11개 읍면 자발적 설치·운영, 이웃에 사랑 전하는 매개체로 자리잡아 "
“희망으로 채운 쌀, 사랑으로 나눠요”
장성군 각 읍·면사무소 입구에 들어서면 어린 시절에 한 번쯤 봤을법한 고풍스러운 쌀 뒤주가 눈에 들어온다.
이는 어려운 이웃에게 쌀로 사랑을 전한다는 의미에서‘사랑의 쌀 뒤주’라 불린다. 지난해 2월 동화면에서 처음 설치된 이후 지금은 장성군 모든 읍·면에서 자발적으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뒤주에 적힌 타인능해(他人能解, 누구라도 능히 이 뒤주를 열고 닫을 수 있다)라는 문구처럼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생활이 어려워 끼니를 해결할 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읍·면사무소를 찾아와 쌀을 퍼 가면 된다.
쌀은 관내 기관 및 사회단체, 기업체, 독지가 등의 자율적인 기부를 통해 채워지며, 채워진 쌀은 다시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들이 무료로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된다.
특히, 쌀이 필요하나 직접 수령이 어려운 거동불편 노인과 장애인은 가정방문을 통해 집까지 쌀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매일 쌀 비축량을 점검해 쌀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등 위생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사랑의 쌀 뒤주 운영은 기부문화를 확산키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별도의 사업비 없이 온전히 주민들의 기부로서 운영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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