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앵커 멘트]
최근 해외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는 수입 제품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이른 바 ‘메이드 낫 인 코리아’ 제품들. 첫 번째 순서로 인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입 맥주에 대해 조강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 수입 맥주가 전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 마트는 본격적인 열대야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품목은 수입 맥주입니다.
[인터뷰] 엄태진/직장인
“수입 맥주는 국산맥주보다 좀 더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도 깔끔한 점이 좋은 거 같아요.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 맥주의 비중은 4년 새 2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실제 올 상반기 맥주 수입액은 3950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가 증가했습니다.
수입 대상국도 지난해 38개 나라에서 올해엔 43개 나라로 늘었습니다.
특히 수입 맥주 3병 중 한 병은 일본산일 정도로, 일본 맥주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수입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한 일본 맥주는 2위 네덜란드와의 격차를 두 배 이상 키우며 독주하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의 점유율이 확대되자 일본 내 1,2위 아사히와 기린의 맥주전쟁이 국내로 옮겨왔습니다.
일본 내 1위 아사히맥주는 해외 첫 팝업스토어, 즉 홍보매장을 서울 강남역에 오픈하며 한국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재찬/롯데아사히주류 마케팅 담당
“한국시장이 아사히맥주 시장 중에 일본 다음으로 크거든요. 그래서 엑스트라 콜드바를 해외 첫 점포로 서울에서 오픈하게 됐고. 아사히맥주가 맛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구해나갈 예정입니다.”
아사히와 기린은 국내에서 각각 손잡은 롯데주류와 하이트 영업망을 이용해 수입맥주가 뚫기 힘든 술집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침체와 고령화로 본국에서 고전 중인 일본 맥주업체들에게 급팽창 중인 한국 맥주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 수입 맥주 열풍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입니다.
아시아경제 팍스TV 조강욱입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