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행령 등 국무회의 통과.. 해외 자재 무관세 통관절차 간소화 등 지원키로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같은 국가사업의 경우 해외자재에 대한 무관세 통관을 심사하기 위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가사업관련 면세절차 개선에 관한 특별 시행령'을 이라크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최근 통과시킨 영향이다.
이라크 주요 매체들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화건설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위해 제안한 특별시행령을 이라크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켜 한화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적극 지원하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통과된 특별시행령은 온라인 통관문서를 정식으로 인증하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해외건설공사의 최우선 선결조건인 통관업무가 투명해지고 매 단계 추적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관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 회장과 이라크 누리카밀 알 말리키 총리는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이라크를 찾은 김 회장이 알 말리키 총리를 예방해 안전 문제, 통관·인력송출 간소화 등을 요청했고, 알 말리키 총리가 NIC에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NIC, 외부 산업전문가와 팀을 구성해 이라크 실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새로운 면세절차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새 통관규정 제안을 사미 알-아라지 NIC 의장에게 보고했다. 이 제안은 내각 협의를 거쳐 지난 5월 승인을 받았다. 이달에는 재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 관세청(GCC)과 국세청(GCT)이 새 특별시행령 실행을 위해 준비 중이다.
통관규정 협상 실무를 담당한 김철훈 한화건설 상무는 "이번 특별시행령 통과가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물류비와 이송기간 절감 효과뿐 아니라 향후 이라크 추가수주와 한국기업 진출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 역시 해외기업의 요청에 따라 즉시 제도 개선과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주중철 주이라크 공사는 "강창희 국회의장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알 말리키 총리가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한화 사업이기도 하지만 본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했다"며 "다만 아쉬운 점은 알 말리키 총리가 김승연 회장에게 요청한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추가공사가 김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로 답보상태에 있어 터키, 인도 등 업체로 넘어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10만가구 규모의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다.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베이스캠프 공사와 PC공장을 비롯한 건설자재 생산공장, 부지조성, 정·하수처리시설 등 도시인프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본격적인 주택 건설 공사는 2014년부터 착공, 2015년부터 매년 2만가구씩 공급하게 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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