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김'에 감사...19년 환상적 파트너십 이뤄
[그렌데일(미국)=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CJ와 동업관계가 없었다면 오늘날 드림웍스는 존재할 수 없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글랜데일에 위치한 드림웍스 본사에서 한류 마켓 페스티벌인 'K-CON' 취재차 방문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카젠버그는 "CJ는 드림웍스의 초기 투자자였고, 19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미키김(이미경 CJ 부회장)과 좋은 관계를 맺어 왔다"고 설명했다.
카젠버그와 이 부회장의 만남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드림웍스가 아시아 지역 파트너를 찾는다는 소식에 삼성이 삼성영상사업단을 통해 드림웍스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이후 1995년 2월 당시 30대 중반의 젊은 경영자였던 이재현 CJ 회장과 이 부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을 성사시켰다.
직접 투자 협상에 나서지 않는 전형적인 CEO들과 달리 두 젊은 경영자들은 통역 없이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하며 진솔하게 다가갔고 카젠버그를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거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카젠버그는 "CJ와 드림웍스는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이뤄왔고, 드림웍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이면에는 배급과 홍보 등 CJ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드림웍스가 제작한 영화는 폭스사를 통해 전 세계에 배급되고 있으나 유일하게 한국만 CJ가 배급하고 있다.
카젠버그는 "앞으로도 CJ와 파트너십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10월 중순 CJ의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림웍스는 창업 이후 19년간 이집트의 왕자, 슈렉, 쿵푸팬더 등 총 27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특히 슈렉2는 4억4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그렌데일(미국)=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