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최문채씨, 나비·곤충산업 판로 확보가 관건”
“함평군과 농가가 함께 판로 확보에 전력 본받아야 ”


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최문채씨
AD

“곤충산업을 너무 쉽게만 보는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판로가 확보되어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전남 함평군 월야면에서 나비를 키우는 최문채(56)씨는 최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을 ‘노다지’가 아니라 ‘전쟁터’라고 생각한다. 진입은 어렵지 않았지만 판로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1999년과 2000년 열린 제1·2회 나비축제의 성공에 깜짝 놀라 지난 2000년 나비산업에 뛰어들었다. 군의 지원을 받아 생산 시설도 늘렸다. 그러나 곧 어려움에 봉착했다. 역시 판로가 문제였다.


매년 열리는 나비축제 덕분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생육주기가 빠른 나비의 특성상 나비축제 때 모두 소화하기에는 버거웠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알부터 나비까지 불과 21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러 번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연간 납품할 수 있는 판로가 절실했다.


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배추흰나비 한살이 세트. 함평군이 제작을 지원해 2년간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원의 손길은 함평군이 먼저 내밀었다. 지난 2007년11월 함평군이 롯데월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자연생태관’을 조성했다.


최 씨는 이곳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억원 가량의 나비와 곤충을 납품했다. 올해 이곳이 ‘환상의 숲’으로 재단장하자 함평군의 추천으로 2014년까지 2년간 재계약해 나비 등을 납품·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서울 도봉구를 비롯한 전국의 초등학교에 ‘배추흰나비 한 살이 관찰세트’를 판매해 1억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올렸다. 초등학교 과학교과서에 ‘배추흰나비 한 살이 과정’이 실리자 이게 돈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국을 누비며 발로 뛰었다.


여기에 함평군이 제작비를 보조하고 판로 확보에도 적극 지원했다.


여기에 함평군의 지원으로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에 나비와 무당벌레를 납품하고, 곤충체험전을 개최하면서 2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함평군이 ‘나비·곤충산업의 메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이를 새로운 소득원 창출로 이어가고 있다.


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최 씨의 아들 최훈철(28)씨가 아버지와 함께 나비를 사육하고 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찾으면서 전국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민선5기 들어 군민들에게 소득이 돌아가는 경제축제를 표방하면서, 축제쿠폰 발행·군민 참여 장터 확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명성을 바탕으로 함평군이 새로운 판로 확보에 발 벗고 나선 덕분에 관내 나비사육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김동표 함평군농업기술센터 곤충산업담당은 “나비 외에도 사료용 곤충과 밀웜 등을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농가 지원, 판로 확보를 통해 나비·곤충산업의 메카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곤충이 앞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경험상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생산기법 전수와 판로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너나할 것 없이 곤충산업에 뛰어드는 지자체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