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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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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최문채씨, 나비·곤충산업 판로 확보가 관건”
“함평군과 농가가 함께 판로 확보에 전력 본받아야 ”


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최문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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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을 너무 쉽게만 보는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판로가 확보되어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전남 함평군 월야면에서 나비를 키우는 최문채(56)씨는 최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을 ‘노다지’가 아니라 ‘전쟁터’라고 생각한다. 진입은 어렵지 않았지만 판로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1999년과 2000년 열린 제1·2회 나비축제의 성공에 깜짝 놀라 지난 2000년 나비산업에 뛰어들었다. 군의 지원을 받아 생산 시설도 늘렸다. 그러나 곧 어려움에 봉착했다. 역시 판로가 문제였다.


매년 열리는 나비축제 덕분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생육주기가 빠른 나비의 특성상 나비축제 때 모두 소화하기에는 버거웠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알부터 나비까지 불과 21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러 번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연간 납품할 수 있는 판로가 절실했다.


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배추흰나비 한살이 세트. 함평군이 제작을 지원해 2년간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원의 손길은 함평군이 먼저 내밀었다. 지난 2007년11월 함평군이 롯데월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자연생태관’을 조성했다.


최 씨는 이곳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억원 가량의 나비와 곤충을 납품했다. 올해 이곳이 ‘환상의 숲’으로 재단장하자 함평군의 추천으로 2014년까지 2년간 재계약해 나비 등을 납품·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서울 도봉구를 비롯한 전국의 초등학교에 ‘배추흰나비 한 살이 관찰세트’를 판매해 1억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올렸다. 초등학교 과학교과서에 ‘배추흰나비 한 살이 과정’이 실리자 이게 돈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국을 누비며 발로 뛰었다.


여기에 함평군이 제작비를 보조하고 판로 확보에도 적극 지원했다.


여기에 함평군의 지원으로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에 나비와 무당벌레를 납품하고, 곤충체험전을 개최하면서 2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함평군이 ‘나비·곤충산업의 메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이를 새로운 소득원 창출로 이어가고 있다.


나비·곤충산업,  ‘금광’ 아닌 ‘전쟁터’ 최 씨의 아들 최훈철(28)씨가 아버지와 함께 나비를 사육하고 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찾으면서 전국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민선5기 들어 군민들에게 소득이 돌아가는 경제축제를 표방하면서, 축제쿠폰 발행·군민 참여 장터 확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명성을 바탕으로 함평군이 새로운 판로 확보에 발 벗고 나선 덕분에 관내 나비사육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김동표 함평군농업기술센터 곤충산업담당은 “나비 외에도 사료용 곤충과 밀웜 등을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농가 지원, 판로 확보를 통해 나비·곤충산업의 메카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곤충이 앞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경험상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생산기법 전수와 판로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너나할 것 없이 곤충산업에 뛰어드는 지자체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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