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사업 다각화 위해 바쁜 행보…금호티앤엘 유연탄 물류기자 유상증자 참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에너지사업 다각화를 위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경영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열병합발전 사업 기틀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금호티앤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금호티앤엘 주식 218만2800주를 취득하기 위해 109억1400만원을 출자키로 한 것이다. 출자 예정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이번 추가 출자 결정은 박찬구 회장의 에너지사업 성공 의지에 기반한 조치다. 박 회장은 올 초 한 경제단체 신년행사서 기자와 만나 "올해 3000억원 수준의 열병합발전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에너지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금호티앤엘은 여수국가산단 내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의 주원료(유연탄)를 하역ㆍ이송ㆍ보관ㆍ운송하는 역할을 전담하는 물류기지다. 지난 2009년 설립됐지만 직후 그룹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으로 그 동안 투자가 보류됐다가 2011년 시공사 선정, 이번 추가 출자 등으로 마침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티앤엘이 2015년부터 연간 430억원 수준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내 한국남동발전 여수화력발전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처 등 인근 발전소에 안정적으로 유연탄을 공급하면서 얻는 매출이 주 수익원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티앤엘의 낙포석탄부두시설은 국내 최초로 유연탄 밀폐형(Silo) 저장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기존 옥외 야적 방식의 문제점인 분진, 침출수, 소음, 발화 등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추가 출자금액은 관련 시설투자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찬구 회장의 에너지사업 다각화 프로젝트는 최근 태양광 발전사업으로까지 확대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유연탄 확보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호티앤엘 설립을 추진한 것"이라며 "열병합발전이 금호석유화학 에너지사업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며 열효율성을 증진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올 상반기 자회사인 코리아에너지발전소를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코리아에너지발전소는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내 공장 및 창고 4개 동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생산된 전력량을 통해 발급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국내 발전자회사에 판매해 매출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REC는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생산 전력에 대한 인증서로 발전자회사 등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사업자에 판매할 수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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