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LIG손해보험의 광고 모델로 활동중인 배우 김명민이 장수 모델 반열에 올랐다. 김명민이 최근 LIG손보와의 광고계약을 1년 더 연장하면서 'LIG손보 얼굴'로 꼭 10년을 채우게 된 것. 광고 모델이 기업들의 메인 모델로 발탁돼 10년을 넘긴 사례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 금융업계에서는 'LIG손보-김명민'이 처음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이달 말로 계약이 종료되는 자사 광고모델 김명민과 계약을 1년간 더 연장하기로 이번주 합의했다. 이에 김명민은 내년 8월까지 LIG손보의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LIG손보가 김명민을 광고 모델로 처음 발탁한 건 2004년 9월이다. 당시만 해도 김명민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였다. 그러나 LIG손보는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메인 모델로 선정했고, 이후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 '연기 본좌'라는 찬사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덕분에 LIG손보는 한국갤럽의 광고 효과 조사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매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같은 찰떡 호흡으로 이들은 어느덧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란 세월을 함께하게 됐다.
한제희 LIG손보 홍보팀장은 "보험 업종의 특성상 광고 모델은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명도와 선호도를 가져야 하고 특히 믿음과 신뢰의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LIG손보와 김명민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새로운 트렌드와 신선함을 추구해야 하는 광고의 속성상 모델들의 교체주기는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때문에 한 브랜드와 10년을 함께 한 장수 모델은 극히 드물다. '국민 배우' 안성기(맥심 30년), 김혜자(다시다 27년), 채시라(코리아나 16년), 전지현(엘라스틴 11년) 정도만이 10년을 넘긴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금융업계에선 배우 전광렬이 2003년 동부화재의 모델로 발탁돼 8년간 활동한 것이 가장 오랜 기록이다. 김명민이 이번에 10년을 채우면서 금융업계 최장수는 물론, 광고시장 전체에서도 '넘버5'에 자리하게 됐다. LIG손보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피플웍스' 이동근 부장은 "LIG손보와 김명민의 사례처럼 서로 장수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는 성공 케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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