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선발 등판…시즌 13승 재도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존 레스터와 격돌한다.
다저스 구단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3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22일 류현진을 예고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상대는 왼손 특급 레스터다. 당초 라이언 뎀스터(6승 9패 평균자책점 4.77)와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21일 변수가 작용했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빈볼을 던진 뎀스터에게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자연스레 앞당겨진 선발투수 일정에서 레스터는 25일 경기에 배치됐다.
시즌 13승을 겨냥하는 류현진에겐 다소 불운한 변화다. 타 구단 에이스만 세 차례 연속 상대하는 까닭이다. 앞서 류현진은 맷 하비(뉴욕 메츠),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을 벌여 1승 1패를 거뒀다. 레스터의 구위는 이들 못지않다. 예리한 제구를 바탕으로 포심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을 던지는데 올 시즌 투구의 43.4%를 차지한 포심패스트볼은 평균 93.5마일의 구속을 자랑한다. 두 번째로 많이 활용한 공은 커터(23.3%)다. 평균 90.44마일의 구속을 띄어 포심패스트볼과 잘 구분되지 않는다. 평균 92.5마일의 구속을 보이는 싱커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12.4%)도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기는데 주효하고 있다.
다양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레스터는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1승(7패)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4.09로 다소 높지만 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클레이 벅홀츠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우고 있단 평이다. 한때 레스터는 류현진의 비교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행을 추진하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나이, 체격조건, 기량 등이 레스터에 뒤지지 않는다며 합당한 계약조건 제시를 요구했다. 올 시즌 레스터의 연봉은 1162만5000달러(약 126억 원)다. 류현진은 333만3333달러(약 37억 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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