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인터넷의 지배자나 다름없는 구글이 미국 시장에서 방문자 수 1위를 빼앗기는 이변이 일어났다. ‘퇴물’ 취급을 받았던 야후가 역습을 가했다고 미국 IT전문매체 시넷(Cnet)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분석업체 ‘컴스코어’는 이날 내놓은 미국 내 50대 인터넷 웹사이트에 대한 월간보고서를 통해 야후가 7월 한 달 동안 방문자 수 1억9656만4000건을 기록해 1억9225만1000건을 기록한 구글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고 밝혔다.
구글이 미국 인터넷 방문자 수 1위를 내준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구글은 2008년 4월부터 줄곧 1위를 달려왔고, 90년대 검색엔진의 대명사였던 야후는 가끔 2위나 3위까지 올라오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시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야후가 달라지고 있다. 2012년 구글에서 영입한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후, 연이어 공격적인 사업구조 조정과 인수합병을 펼치며 다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야후는 소셜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를 11억달러에 전격 인수했고 두 달 만에 월 방문자 수에서 구글을 따라잡았다.
컴스코어의 방문자 수 집계에서 야후와 텀블러의 방문자 수는 별개로 집계된다. 텀블러는 3836만7000건으로 38위다. 다만 텀블러를 방문한 이들이 야후를 방문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같은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넷은 “이번 결과는 분명히 메이어 CEO와 야후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여줄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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