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최근 PSV 아인트호벤으로 8년 만에 복귀한 박지성이 클럽 100년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아인트호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비로운 박지성(Mysterious Ji-Sung Park)'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구단 측은 창단 100주년 기념일인 2013년 8월 31일에 앞서 그 100일 전부터 '100일의 100년'이란 이벤트를 열고 있다. 구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선수와 사건을 100회 분 영상으로 정리, 매일 한 회씩 공개하는 방식이다. 박지성은 이날 영상의 주인공이 되며 앞서 등장한 호나우두(1994~1996), 뤼드 굴리트(1985~1987), 아르연 로벤(2002~2004) 등 전설적 스타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성은 2003년 1월 입단,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때까지 2년 반 가량 아인트호벤 선수로 활약했다. 짧은 기간에도 그는 빼어난 활약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92경기에서 17골을 넣었고, 특히 2004-0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선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아인트호벤으로 임대 이적, 8년 만에 돌아온 박지성은 21일 밀란과의 2013-14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1-1 무)에 선발 출장해 성공적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영상은 그의 아인트호벤 시절 활약상을 자세히 전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성공한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영표(밴쿠버)와 함께 아인트호벤에 입단했다"라며 "박지성은 신비로운 선수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를 잘 하지도 못했고, 워낙 무표정해 금욕적으로 보일 정도였다"라며 "언제나 쾌활했던 이영표와 달리 한때 향수병을 겪어야 했다"라고 묘사했다.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은 뛰어난 폐활량과 넓은 시야, 엄청난 지구력을 바탕으로 강한 미드필더로 성장해 클럽의 핵심 선수가 됐다"라며 "이후 한국인 최초로 맨유에 이적해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필립 코쿠 감독이 나서 과거보다 한층 세련돼진 그를 팀에 복귀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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