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노무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투자은행들이 2년간의 고용 침묵을 깨고 최근 유럽에서 직원 채용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융권 감원바람에 동참했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미국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신규직원 채용에 나섰다. 지금은 유럽 시장을 담당할 임원급 인사를 물색중이다.
지난해 1만1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권 감원바람의 중심에 섰던 씨티그룹도 현재 유럽 투자은행, 원자재, 파생상품 사업부 등에서 임원 인사를 진행 중이고 BOA도 M&A, 금융기관 자문, 주식 및 채권 거래 사업부에서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인력 충원이 매출 신장과 직결되는 M&A 자문, 주식 트레이딩 사업부에서 직원을 채용하느라 2010년 이후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천명 감원을 통해 몸 집 줄이기에 나섰고, 그나마 채용은 IT,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같은 지원부서에서 소규모로 이뤄질 뿐이었다.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존 테리 파트너는 "물론 투자은행들이 수천명 채용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수익성이 좋은 부서에서 신규채용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금융업계 헤드헌터 오브렉뤙의 조셉 뤙 설립자는 "금융권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고용 욕구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긍정적인 글로벌 경제 지표들은 은행들이 짊어지고 있던 인력 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콜리션에 따르면 10대 투자은행의 창구 직원 수는 5만4165명으로 올해 1~2분기 사이에 0.8% 줄어드는데 그쳤다. 2년 전만 해도 직원 감소율은 8%에 달했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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