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차별화를 위해 '명품' 브랜드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가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이끄는 카지노 그룹 SJM홀딩스와 손을 잡고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서 호텔을 짓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JM은 700개의 카지노 테이블, 1000개의 슬롯머신, 2000개의 호텔 객실이 포함된 카지노 리조트 건설 신규 프로젝트를 계획해왔다.
베르사체가 디자인하는 호텔은 마카오를 방문한 중국의 신흥 부자들을 매혹시키기 위한 것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법적으로 도박이 허용된 마카오의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380억달러를 기록, 미국의 대표적 도박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6배에 달했다.
베르사체는 마카오에 두 개 매장을 운영중에 있는데, 두 곳 모두 다른 지역 보다 실적이 월등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스탠리 호의 네 번째 부인도 베르사체 마이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WSJ은 이번 베르사체의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두고 SJM이 업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JM은 그동안 아담한 사이즈의 리조트 건설에만 주력해온 탓에 코타이 지역서 초대형 리조트 건설에 나서고 있는 5개 경쟁업체에 밀려있는 상태다.
애론 피셔 CLSA 애널리스트는 "베르사체와의 파트너십은 SJM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켜 주기에 충분하다"면서 "베르사체도 중국인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카지노업계의 '명품' 접목은 하나의 트렌드다. 홍콩 사업가 스티븐 훙이 마카오에 짓고 있는 카지노 리조트 '루이 13세(XIII)'는 세계 유명 보석상 그래프다이아몬드가 작업에 참여했다.
한편 베르사체가 호텔을 디자인 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호주 골드 코스트 지역에 세워진 팔라조 베르사체 호텔은 현재 영업을 하고 있고, 두바이에서도 호텔이 건설 중에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