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영식 기자]LTE 주파수 경매 이틀째인 20일 KT 인접대역이 빠진 밴드플랜1이 연속으로 승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 50라운드 중 10라운드가 지난 시점까지 과열로 경매가격이 크게 뛸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일 실시한 경매 2일차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밴드플랜1이 첫날에 이어 승리했으며, 이동통신 3사 중에는 밴드플랜1에서 2사가 승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는 12라운드까지 진행됐으며, 21일 오전 9시부터 13라운드가 속개된다.
밴드플랜1의 최고가블록조합 합계는 전날 1조9460억원보다 179억원 늘어난 1조9639억원이었고, 패자가 된 밴드플랜2의 합계 금액은 전날 1조9374억원보다 255억원 늘어난 1조9629억원이었다. 밴드플랜 1과의 차이는 불과 10억원이다.
양 밴드플랜의 최소경쟁가격, 즉 경매 시작가격은 1조9202억원이었다. 승자 밴드플랜을 기준으로 보면 합계액 증가분은 경매 첫날 258억원, 이틀째 179억원이다.
KT가 원하는 인접대역 D블록이 밴드플랜2에 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1에 입찰한다고 가정한다면 KT는 다른 2사에 비해 입찰금액을 더 많이 써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밴드플랜2의 가격은 시작가 대비 2.2%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전체 경매가격도 큰 상승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래부는 경매 진행 중 정보가 유출됐다는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며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이통3사에게 정보유출 등에 대해 엄중히 주의를 촉구했다”면서 “앞으로 경매관련 정보유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매방해 행위로 간주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부의 입장발표에 따라 향후 주파수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최준호 미래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이번에는 주의를 줬으나 나중에는 사업자 경고 조치도 내려질 수 있다”면서 “경매는 예정대로 계속 이뤄진다”고 밝혔다. 정보 유출에 발끈했던 KT도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 경매에는 계속 참여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경매에 참여한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경매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매장은 완전히 바깥과 차단돼 그런 보도가 나간 줄도 몰랐다.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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