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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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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고물가,경상수지적자로 헤알 13% ↓...,중앙은 보유고 풀지 관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힌 이후 신흥시장에서 자본이 대거 유출되면서 신흥시장 통화가 평가절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신흥국 인도의 루피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진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피아와 랜드도 급락하고 있지만 남미 최대,세계 7대 경제대국인 브라질 헤알도 초토화당하고 있다.

인도와 마찬 가지로 저성장과 고물가, 경상수지 적자, 정치불안 등 악재란 악재는 다 갖춰 급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경상수지적자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올들어 6월 말까지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는 434억78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52억44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불어났다. 도이치은행은 브라질의 연간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720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지만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보다 많은 75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은 그동안 경상수지 적자를 외국인 투자유치(FDI)로 메워왔다. 올들어 상반기중 FDI는 300억 달러에 그쳤다. 연간 예상액도 650억 달러다.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3.17%정도로 통상 위험수위로 간주하는 3%를 넘어섰다.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는 무역수지 적자가 주범이다. 무역수지는 7월 중 18억9700만 달러의 적자를 내 7월 말까지 총 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99억 달러 흑자였다.



브라질은 2012년 연간으로 194억3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는데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브라질 대외무역협회(AEB)는 지난달 25일 올해 브라질의 무역수지 전망을 지난해 12월 내놓은 166억 달러 흑자에서 20억 달러 적자로 수정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성장은 매우 부진하다.GDP 성장률은 2011년 2.9%에서 지난해 0.9% 로 주저 앉았다. 기도 만테가 재무부 장관은 올해 성장률을 3%로 내다보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2%대를 점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명의 경제전문가를 설문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21%와 2.50%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직전 주 2.24%와 2.60%보다 소폭 낮춘 것이다.



올들어 1분기 성장률이 1.9%에 그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광석 등 주력 원자재의 대중국 수출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수출 둔화, 민간 부문 투자 감소, 그리고 가계 지출 감소 가능성 등으로 브라질의 저성장이 3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는 대단히 불안하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24%로 중앙은행 관리목표 상단인 6.5%에 육박했다. 이미 6월에는 6.7%로 상한선을 넘어서기도 했다.브라질의 물가목표는 4.5% 플러스 마이너스 2%포인트다 즉 2.5~6.5%다.
브라질 중앙은행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5.75%,내년에 5.85%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변수는 헤알화다. 헤알가치가 급락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달러화에 대한 헤알 가치는 2.340헤알 수준이다. 헤알은 브라질 통화당국이 근 300억 달러어치의 통화스왑을 매각해 선물시장에 달러를 풀었지만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헤알가치는 지난 3개월 동안 13%나 하락했다. 헤알화가 더 하락할 경우 물가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 통화당국이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4월부터 세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7.25%에서 8.50%로 올려놨다.


금리인상은 물가를 잡고 외자유입을 촉진해 헤알화 평가절상을 가져올 지 몰라도 성장에는 독약과 같다. 저성장중인 브라질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준금리가 이 수준이면 일반 대출금리는 10%대 중반에 이르러 담보나 신용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조차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래서 시장은 지금 브라질 정책 당국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독이 든 사과’일 수 있는 만큼 통화가치 부양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라질 통화당국이 3744억 달러(5월 말 기준)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풀어 글로벌 평가절하 추세와 싸울지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외환보유고 규모가 크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 비중도 2002년 54.4%에서 지난해 20.4%로 낮아져 대외변동성에 대한 대응능력이 커졌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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