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원장 "책상머리 벗어나 현장중심 업무해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현장중심' 업무를 통해 다양한 금융지원제도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을 주문했다.

최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를 통해 "당초에 좋은 의도를 가지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거나 제도를 도입하고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책상머리 고민만을 통해 급히 만들거나 일반 국민들이나 기업들은 이러한 대책이 있는지 조차 몰라 개선된 내용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은 시장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금융회사를 감독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해야한다"면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제도를 적시에 만들고 이것이 현장에서 잘 운용되는 지를 지속적으로 살펴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다양한 금융지원제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비은행권 연대보증제도 철폐,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한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저리의 보험회사 대학생 대출상품 취급 확대 등 서민이나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려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홍보와 현장상황에 대한 점검 강화를 주문했다.

이와함께 현재 금융권이 취급하고 있는 '목돈 안드는 전세제도' 등 전세자금대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최 원장은 "부동산 매매시장 비수기로 인식되는 7~8월에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집 없고 전세보증금 마련마저도 어려운 주거취약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월세자금대출 종합 개선방안을 적극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실적이 부진한 금융권의 월세자금 대출상품 취급을 독려하고, 현재의 번잡한 대출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면서 "서민들이 많이 주거하는 지역의 은행지점 등을 중심으로 월세자금 대출상품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월세자금 대출 증가가 향후 부동산시장이나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