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의 굴욕..제보 묵살하다 CEO 담벼락 해킹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오류 제보를 무시했다 문제가 드러나 망신살이 뻗쳤다.

18일(현지시간) C넷 등 미국 언론들은 팔레스타인의 정보기술(IT) 전문가 칼릴 슈레아테가 페이스북의 사생활 보안 결함을 발견하면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소개했다.

슈레아테는 페이스북에서 친구 관계도 맺지 않은 다른 사용자의 담벼락에 마음대로 글을 올릴 수 있는 문제를 발견했다. 그는 보안 취약점에 대해 제보할 경우 최소 현상금 500달러(약 55만6250원)를 지급하는 페이스북의 '화이트 햇 보안 피드백' 프로그램에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문제될 게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발끈한 슈레아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담벼락에 글을 남겼다. 그는 저커버그 CEO에게 "페이스북 담당 팀이 제보를 무시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난 당신과 친구도 아닌데 글을 남길 수 있으니 이 글을 읽고 담당자에게 일러준다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페이스북 측은 슈레아테가 글을 올린 지 몇 분 뒤 접촉해 왔다. 그에게 연락한 페이스북의 한 기술자는 "첫 제보에 기술적 내용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정보가 불충분한 제보에는 대응하지 않는 게 페이스북의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슈레아테에게 현상금을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운영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은 그러면서도 슈레아테에게 보안 오류가 있으면 계속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