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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페루전 '두 마리 토끼'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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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페루전 '두 마리 토끼' 위한 과제 대표팀 훈련 지휘 중인 홍명보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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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하는 한 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강호. 반면 한국은 지난달 동아시안컵 부진(2무1패)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FIFA랭킹 50위권 밖(56위)이다. 홍명보호 출항 이후 아직 승리도 없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홍 감독은 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연계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라면서도 "지금은 선수들과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일까.

▲ 시원스런 득점포
동아시안컵 기간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은 건 골 결정력이다. 한국은 호주·중국·일본을 상대로 45회의 슈팅을 때려 단 한 골만을 넣었다. 세 경기 모두 슈팅수는 상대를 압도했다. 공격 전개는 좋았지만 마무리 슈팅이나 패스가 깔끔하지 못했던 셈이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신욱(울산)을 제외한 건 여기서 비롯된다. 홍 감독은 "장신 공격수가 앞에 서면 선수들이 더 좋은 공격루트를 만들 수 있음에도 무의식중에 공을 띄웠다"고 털어놨다. 측면 공격수인 윤일록(8회)이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원톱 공격수들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슈팅이 부족했음을 의미한다.


홍명보호, 페루전 '두 마리 토끼' 위한 과제 페루전에서 원톱으로 활약할 김동섭(왼쪽)-조동건(오른쪽) [사진=정재훈 기자]


홍 감독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공격 쪽에 선수교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진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해법을 찾겠단 뜻이다. 원톱에는 김동섭(성남)이 선발로 나서고, 조동건(수원)이 조커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연계 플레이와 수비 배후 침투에 능한 스타일이다. 아울러 2선의 이근호(상주) 이승기(전북) 윤일록(서울) 등은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화력을 지원한다. 최전방 공격수가 만들어낸 공간을 활용, 적극적으로 골을 노릴 전망이다.


선수 '기 살리기'에도 나섰다. 홍 감독은 이날 김동섭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았다. 통상적으로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는 주장을 대동하는 게 관례. 그는 "인터뷰에 데려왔는데 실전에서 골을 넣으면 기분 좋은 징크스가 되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떤 뒤 "꼭 실력으로 보여줬으면 한다"고 웃어 보였다. 공격수들이 가진 부담과 긴장을 풀어주는 동시에 신뢰를 재확인시키겠단 심산이었다.


▲ 영리한 경기 운영
사실 골 결정력보다 홍 감독이 더 신경 쓰는 대목이다. 특히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현 대표팀에겐 아킬레스건이라 할 만하다. 홍 감독은 "기술적 부분이나 조직력도 중요하지만 경기상황, 상황에 대한 인식에 있어 경험을 더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한·일전 패배(1-2)를 언급하며 "1-1 상황에서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을 때 이 경기를 꼭 이겨야 하는지, 아니면 그대로 마무리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기를 무작정 운영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당장 한 경기 만에 진일보한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적어도 가능성은 보여줘야 한다. 홍 감독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 자기 역할을 알아간다면 개인적으로 만족할 것"이라며 "이번 경기는 경험을 갖출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 페루전 '두 마리 토끼' 위한 과제 훈련에 앞서 미팅 중인 홍명보 감독(가운데)과 대표팀 선수단 [사진=정재훈 기자]


▲ 수비 조직력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쪽은 수비다. 전진 압박과 협력 수비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홍 감독도 새 얼굴을 대거 뽑은 공격진과 달리 수비 구성은 지난 동아시안컵 때 거의 동일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상대팀 공격의 수준도 그리 높진 않았다. 이번은 다르다.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파올로 게레로(코린티안스)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공격수를 대거 상대한다.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어떤 수비력을 보여주느냐는 홍명보호의 또 다른 과제다.


더구나 한국은 그간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김영권(광저우)이 소속팀 일정 탓에 빠졌다. 홍 감독은 "수비진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주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무력화 시키는 지가 중요하다"며 "더 콤팩트하게 움직이며 수비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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