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SK 와이번스. 특유 ‘가을야구 DNA'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매서운 상승세로 포스트시즌을 향한 불씨를 되살렸다.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다.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9-2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하며 42승2무45패를 기록, KIA(41승2무45패)를 밀어내고 6위로 점프했다. 4위 넥센(48승2무41패)과의 격차는 어느덧 5경기까지 좁혀졌다.
파죽지세 앞에 선제 실점과 상대 선발투수 양현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SK는 1회 수비 1사 만루 위기에서 이범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은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2루에서 최정의 볼넷과 박정권의 중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김강민의 좌익선상 2루타로 3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재원의 좌전안타와 김상현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져 SK는 1회에만 4점을 올렸다.
한 번 타오른 배트는 이후에도 식을 줄을 몰랐다. 3회 김강민의 솔로포로 양현종을 넉 다운시키더니 4회 조동화의 우전 적시타와 최정의 솔로포로 점수 차를 6점(7-1)으로 벌렸다. 7회와 8회에는 정상호와 한동민이 각각 적시타를 작렬,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6회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타선이 6안타를 때리는데 그쳐 다소 허무하게 6위 자리를 내줬다.
김광현은 1회 실점하며 흔들렸으나 6이닝을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6패)을 신고했다. 반면 양현종은 2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며 5점을 헌납, 또 한 번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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